2010~11 방랑 Part3/잉카의 나라...Peru

성스러운 계곡을 가다

大魔王 2011. 3. 3. 09:30

오늘은 꾸스꼬 근교를 둘러 보기로 한다....성스러운 계곡~~!!

Ville Sagrado de Los Incas라고 불리는 이 지역은 우르밤바강을 따라 여러 마을들을 지나 오얀따이땀보와 아구아깔리엔떼스를 넘어 아마존까지 이르는 넓은 지역을 일컫는 말이다.

(고산인 쿠스코에서 아마존이라고 하면 굉장히 먼 거리처럼 느껴 지지만 쿠스코에서 볼리비아-브라질 국경 방면으로 하루를 자동차로 달리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펼쳐 지는 마누 국립공원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안데스가 아마존의 기원이 된다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해가 될듯)

뭐 이 지역을 하루 만에 둘러 보는건 불가능한데....우선 오얀따이땀보에서 아구아깔리엔떼스까지의 지역은 마추삑추를 가면 자연히 지나야 하는 동네라 생략하고 그 나머지 중에서 오늘은 친체로 마을과 잉카의 농업연구소였던 모라이....그리고 안데스 산위의 천연 소금밭인 살리네라스...이렇게 3곳을 둘러 보기로 한다.

개별적으로 다니면 이리저리 콜렉티보를 타고 또 걷기도 하는 조금은 힘든 코스이지만 다행히 최근들어 이곳 3곳을 묶어 하는 투어가 있어서 그걸 이용하기로 한다.(영어가이드 포함 20솔, 입장료 별도)

숙소에서 만난 베로니카와 오픈버스....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서 오늘 같이 하기로 했다.

9시에 버스를 타고 첫번째 행선지인 친체로마을로 향한다.






1시간 쯤 달려서 도착한 친체로 마을~~!!

일요일 시장도 유명하고 묘하게 현지 종교와 융합된 카톨릭 성당이 유명한 곳인데...투어이다 보니 이런 곳 보다는 물건 파는데 더 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왠 민예품 가계로 들어간다.






제법 큰 규모의 민예품 상점...여기 친체로 여성들이 운영하는 가계라고 하는데....별로 이런 곳을 좋아 하진 않지만 알파카 털 가공에서 부터 염색...그리고 여러가지 이곳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라 해서 구경해 보기로 한다.

들어가면 우선 알파카 털 가공하는 법을 보여주더니 그 다음에는 여러가지 천연 염색료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근데...이때까지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이런걸 여러번 보다보니 이제는 대충 무슨 물건으로 어떻게 염색하는지는 대충 다 아는 것들이다.

그래도 복습하는 차원에서 한번 볼까나??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전통 복장을 한 사람을 언제 이렇게 가까이서 아무 부담없이 찍어 보겠는가??? ^^






저기 보이는 것들이 각종 색깔을 내는 천연 염료들~~!!






가계 한켠에서는 이렇게 사람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염색하는 과정






실을 뽑는 과정~~!!
























코카차도 한잔 주고...물건을 강매하는 듯한 분위기도 없어 나름 괜찮은 곳이었다...그냥 가기 미안해서 팁박스에 팁을 넣고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친체로 마을의 모습










마을을 벗어나자 본격적인 전원 풍경이 나타난다.










에궁...풍경은 좋기는 한데 사진을 보면 흰 선들이 쭉쭉 가있다.

딴게 아니고 유리창이 더러워서....ㅡ,.ㅡ;; 차 안에서 사진을 찍는데...게다가 위치도 창가 쪽이 아니고 복도 쪽이다 보니 사진 찍기가 좀 빡빡했는데 결국은 사진이 이렇게 나왔다는...ㅡ,.ㅡ;;

그냥 버스 안에서 나와 똑같은 시각으로 본다는 생각으로 즐기시길~~!!







그래도 경치도 좋고~~!! 날씨도 좋고~~!! ^^















가이드는 끊임없이 스페인어와 영어로 번갈아 가면서 설명을 하는데....그리 영양가 있는 내용은 없다.






















드디어 모라이에 도착~~!!

입장료가 있는데 전체 근교 유적지를 모두 입장할 수 있는 입장권을 끊던가 아니면 개별적인 입장권을 끊던가 인데 전부 돌아 볼 생각은 없기 때문에 개별적인 입장권을 끊는다.(일반 10솔, 학생 5솔)

이 곳 쿠스코에 오면 미친듯이 근교 유적을 모두 보는 사람들도 있는데....그건 내 취향은 아니고...내가 무슨 고고학자도 아니고 모두 볼 필요는 없잖은가??

그리고 그와 유사한 유적들은 오면서 수억 봐왔기 땜시 이제 좀 지겨운 느낌이다....그래도 오늘 보는 두 곳은 내가 이때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것들이기 땜시~~^^;;






여기가 모라이...잉카의 농업연구소라고 한다.

잉카의 계단식 밭인 안데네스를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 놓은 곳인데 이렇게 계단식으로 만들어 놓고 각 높이 별로 잘 크는 작물도 알아내고...또 그 높이에 못 자라는 작물들을 조금씩 조금씩 고도를 조절하면서 길러 변형시키기도 하던 곳이라고 한다.

왜 이런게 필요했을까??? 안데스를 중심으로 제국을 건설하다 보니 당연히 식량이 문제였을 것이고 이런 농업에 대한 연구없이는 제국의 유지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한다.

근데 뭐 이 정도에서 무슨 큰 고도의 변화나 온도의 변화가 있어서 연구가 되었겠냐고???

놀라지 마시라....저 밑과 제일 높은 곳의 온도차이가 무려 5도 이상이나 난다고 한다.
















이곳 저곳 투어로 오는 사람이 많아 제법 북적이지만 그래도 사람들 없는 틈에 끼어서 이리 저리 구경해 본다.






가이드의 설명으로는 여기 모라이는 각 계단마다 온도차이가 있어 당시 제국의 모든 재배 작물을 여기 다 심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키워진 작물로 8월 1일에 큰 축제를 벌렸다고 한다.






제일 바닥의 모습....사람들의 크기를 보면 제법 그 규모가 크다는 걸 알 수가 있다.










모라이는 중앙에 큰 원 뿐 만 아니라 주변으로 몇 개가 더 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내려가면서 온도의 변화를 감지 할 수 있다.























히말라야 산간 지방에서도 보았던 돌담에 바위를 튀어나오게 해서 만든 계단이 인상적이다.






중앙 바닥에서 메디테이션을 하는 사람들~~!!

이렇게 있으면 강한 태양의 기운을 받을 수 있다나???














모라이 주변의 풍경들










다시 슬슬 이동해 볼까나??














아도배라 부르는 흙벽돌의 모습~~!!

예전 잉카때 부터 이런 벽돌로 건물을 지었다고 하는데 현재도 이것으로 짓고 있는 모양이다.

근데....비가 내리지 않는 사막쪽은 모르겠지만 비가 많은 이곳에서 이 벽돌로 건물들이 잘 버틸수 있을지...ㅡ,.ㅡa










드디어 살리네라스....산속의 염전이다.

신기하지 않은가?? 산속에 이런 염전이 있다는게???

암염이 녹아있는 물을 가두어 이렇게 소금을 만드는데 원래 바다이던 안데스가 융기하면서 생긴거라 추측되기도 한다.

바닷가와 거리가 먼 이곳 안데스에 잉카라는 제국을 어떻게 유지했을까....특히나 인간이라면 반드시 섭취해야하는 염분이 없는 곳에서....라는 의문이 해결되는 순간이다.







염전 앞으로 우르밤바 계곡이 펼쳐 진다.

근데 여기에는 오래 있을 수가 없단다...워낙에 길이 좁아서 차를 세워두면 뒤에 차가 지나갈 수 없다나?? 5분정도 구경하면 떠나야 하는 곳이란다...그게 싫으면 걸어서 내려 오던가...ㅡ,.ㅡ;;















저기를 통과하면 소금염전 가까이에 갈 수 있다....근데 여기도 입장료가 있는데 학생할인 없이 5솔

통합입장권에도 포함되지 않은 곳이라-지역이 틀려서 징수하는 곳이 틀리다나?? 그럼 여기도 지방자치제인가???- 무조건 5솔을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이런 염전이 수천개가 있는데 한칸 한칸 다 주인이 다르다고 한다...이 주변 지역 주민들이 주인인데 외부인은 소유하지 못하고....소유하려면 여기 사람이랑 결혼해서 살아야 한다고 한다.















기념품 가계에서 파는 이곳에서 만들어진 소금들~~!!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서 약으로도 쓰인다고 하는데 류마티스 등의 골격계 질환에 좋다고 한다...단 이때는 먹는게 아니고 붙인다고 한다.

한방에서도 소금은 신장기능계에 속하고 신장기능계가 하는 주요한 역활 중에 하나가 뼈와의 관련성으로 보고 신장기능계가 튼튼하면 뼈도 튼튼하다고 보는데 여기도 그런게 있긴 하나보다.

허긴...사람이 다 같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소금염전 구경을 끝으로 투어를 끝낸다...쿠스코로 돌아 오니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있는 시티투어와 연계하기 위해 이렇게 시간을 배치 한듯 하다.

암튼 구경을 끝내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간다.







오늘의 점심....드디어 먹어 보게 된다...꾸이~~!!

숙소에 물어 봐서 이 주변에 잘하는...로컬 사람들이 가는 꾸이집이 어디냐고 하니 추천 받아 간 곳인데 가격이 무려 반마리에 30이다...헐~~!!

전에도 설명했지만 안데스 사람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이 꾸이는 흔히 쥐로 잘못 알려져 있는데 정확히 얘기하면 기니아피그이다.

근데 이 기니아피그가 생긴게 우선 쥐같고 또 실험용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쥐라고 잘 못 알려져 있는데...근데...생긴게 좀 거시기 해서리...ㅡ,.ㅡ;;

왠만한 음식은 전혀 신경 안쓰고 먹는 나도 이건 좀 거시기하다.

뭐 중국에서 진짜 쥐도 먹어 보았지만 그건 꼬치라서 원래의 형태가 사라져 있는데 이건 너무 적랄하게 드러난다...ㅡ,.ㅡ;;

배가 엄청 고팠는데도 남기게 되는데...좀 거시기한 음식 생김새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게 칼질이 힘들게 껍질이 질기다.(나중에 남은 걸 싸가지고 숙소에 가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니 잘 먹는데 이건 칼로 먹는게 아니고 손으로 뜯어 먹어야 한단다...ㅡ,.ㅡ)

그리고 생긴 것도 거시기 한데 뒤를 보면 전혀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그냥 같이 구워 버렸다는....그냥 원형 그대로 구으면 괜찮을 텐데 반으로 나누면서 내장도 사이 좋게 나눠 안이 다 터져 있다....헐~~~!!

왠만하면 로컬 그대로의 음식을 좋아하지만 이건 왠만하면 여행자거리에서 먹는게 나을 듯~~!! 거긴 적어도 내장은 제거하고 구워 준다니까...ㅡ,.ㅡ;;

근데 대마왕...늙긴 늙었나 보다 이렇게 배가 고픈데....이렇게 비싼 음식을 남기는 걸 보면~~!!

예전엔 생긴거 불문 맛 불문하고 무조건 입에 쳐 넣고 보았는데 이제 그게 안되는걸 보면 비위가 많이 약해졌나 보다.






식사를 마치고 돌아 오면서 대성당과 꼼빠니아 헤수스 성당 사이에 있는 Gato’s 마켓에 들린다.

여기서 안성탕면과 김치라면을 살수 있기 때문에~~!!(여기는 전반적으로 가격이 약간 비싼 편이고 Matara거리에 있는 Mega가 제일 싸다...여기 말고 시내에서 좀더 떨어진 곳에 또 다른 Mega가 있는데 거기가 젤 크다고 한다.)

라면을 사서 숙소에서 끓여 먹고 나서야 시장이 풀린다....^^;;

예전에 여행하면서 현지인 음식을 못먹 어 고생하시는 나이드신 여행자분들을 많이 봤는데 이런식으로 점점 변해가나 보다.

아아~~옛날이여 쥐 꼬치도 맛나게 먹고...베트남 시장에서 반쯤 부화된 계란도 먹던....아~~내 위장은 무적이다...라고 부르짖던 그 시절이여~~!! ㅠ.ㅠ

암튼 이렇게 이번 여행기는 끝내고...다음 편은 남미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반드시 봐야할 여행지 1위에 빛나는 마추삑추다~~!!

(근데 난 그 의견 반댈쎄~~!!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