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왕 한국 서식기/골목이야기

개미마을에서

大魔王 2009. 8. 12. 16:06

오늘은 개미마을로~~!!

요새 도시 골목길에 푹 빠져서리 이런 곳만 골라 다니고 있는데...원래 내 정서가 그렇다...시장좋아하고 골목좋아하고..

태어나고 자란곳이 그곳이다 보니 이런곳이 이상한게 아련한 향수에 젖게 한다...뭐 내 또래라면 다들 비슷하것지만...

 

우선 개미마을로 갈려면 홍제역까지 가서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한다.

 

 

저기보이는 홍제역 지하철 2번출구로 나와서리 여기 KFC앞에서 마을 버스 7번을 타고 10분~15분 정도만 가면 도착할수 있는 곳이다.

근데....참 묘하다...할아버지 한원이라....음...할아버지가 원장님인가??? 아니 근데 야간진료를 하신다고???

그럼...노인 전문 한원인가??잉???전문과목이 비만,성장,피부,비염이란다.....뭐야~~~???ㅋㅋㅋ

 

게다가 묘하게 밑은 KFC....허연 할배한분이 웃으면서 서있는 그것과 묘한 매치가....ㅋㅋㅋ

 

 

여기가 개미마을이다.

정확하게 행정구역상으로는 홍제3동 9-81번지...인왕산자락에 자리한 마을이다.

 

 

다른 여느 서울의 골목과는 달리 길들이 그리 좁지 않고...왠지 서울같지 않은 시골스러움-절대 나쁜 의미는 아니다-묻어나는 마을이다.

 

 

어느 골목이나 그렇듯...이렇게 비탈진 경사위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는데...괜히 마을 초입에서 버스에서 내려서 올라오면서 찍지 말고...마을버스 종점인 마을 젤 위까지 와서 천천히 내려가면서 사진을 찍는게 더 좋을듯하다.

뭐 체력이 차고 넘치거나 오며가며 다른 각도를 더 보고 싶다면야 아래서 올라오던지...

 

 

 

이런 곳을 출사할때 주의점...조용히 행동해라.

우린 이 동네에 불청객일 뿐이다....특히나 이런 유명한 골목은 언제나 많은 사진동우회가 찾다 보니 특히나 행동거지에 조심하는게 좋을거다.

입장 바꿔 생각해서 나라도 별루 유쾌하진 않을거다...

이날도 나 말고도 한무리의 남녀들이 잔뜩 몰려와서 떠들면서 온 동네를 들쑤시고 다니는데...특히나 이 동네는 개들이 많은데 이러다 보니 온 동네가 개소리로 차고 넘친다...ㅡ,.ㅡ;;

이런 상황을 좋아할 마을 주민이 있을까??

게다가 동네에 대한 섵부른 품평이나 그네들의 삶에 대한 평가까지 서슴치 않고 함부로 큰소리로 입에 올리는....에궁...말하면 입아프다.

여행자....사진애호가는 자기가 지나온 자리는 발자국만 남겨야 한다.

 

 

 

풍족해 보이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관리되는 마을이다...이곳 분들의 부지런함이랄까...이 동네에 대한 애정이랄까...그런게 느껴진다.

 

 

 

저기 보이는 개도 날 보더니 짖기 시작했는디...나름 여행에서 터득한 노하우로 개를 조용히 시켰다.

뭐냐고?? 개 앞에서 재롱떨기(물론 과도하지 않게)....ㅡ,.ㅡ;;

한참 그러면 이눔두 첨에는 신기한듯 처다보다 나중에는 불쌍해 보이는지 가만 있는다.

 

 

확성기...이거만 보면 생각이 난다...학창시절 전설같은 애기~~!!

학교 바로 옆에 석장이라는 시골동네가 있었는데...이곳 이장 취미가 확성기 대고 마을 공지를 애기 하는거였는디...

하루는 장마 였는디....이장이 이러더란다..."마을 여러분....비가 X(남성의 생식기를 일컫는...'ㅈ'두음회피 현상으로 '옺'ㅋㅋㅋ)같이 내리고 있습니다...농작물 피해 어쩌구 저쩌구~~"하고 한참을 떠들더란다.

그런데...다음날....더 억수같이 비가 내리니 이장이 확성기에 대고 하는 말 "마을 여러분~~!! 어제 X은 X도 아닙니다아아~~!!" 하더라는 우스게 소리가 있다...^^;;

 

뭐 진위성 여부야 잘 모르지만...암튼 이성하게 확성기만 보면 그런 정취가 느껴진다.

 

 

 

 

 


많은 집들이 담벼락이 없이 이렇게 개방형이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렇게 안마당까지 보인다...서울이라기보다는 확실히 시골적인 느낌~~!!

 

 


 

 

 

지붕아래 또다른 지붕을 만들어 내는 구조...울 동네도 그런데...^^;;

참~~나두 달동네에 살고 있다...아는 사람은 다 알것지만...요새 열심히 동네 돌아다니고 있으니 조만간 올리도록 하것다.


 

 

 

 

 

 

원래 이 동네의 이름은 '인디언마을'이었다고 한다.

인디언처럼 소리지르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서 그랬었다나???

암튼 그러다 어느순간 개미처럼 부지런한 사람이 모여산다고 '개미마을'로 이름이 바뀌었고...최근에는 마을 사람의 염원인지...다른 이유인지 알수 없지만 '황금마을'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뭐 여전히 개미마을이란 이름으로 더 유명하지만....


 

 

 

 

 

 

 

 

 

 

 

 

 

마을의 미래를 이주로 할것인가 재계발로 할것인가로 벌써 몇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드문드문 이렇게 사람이 살지 않는 집도 보인다.


 

 

 

 

 


 

 

 

 

이주든 재개발이든..자세한 사정은 알수 없어 뭐라 애기 하긴 그렇지만..모두가 만족할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으로 잘 처리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