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랑기/또 다시 신들의 나라로..Nepal

안나푸르나 라운딩 13일차: 카그베니~좀솜

大魔王 2010. 5. 31. 10:02

라운딩 13일째…실질적으로 걷는 날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내일은 좀솜에서 비행기를 타고 포카라로 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빨리 내려가서 낮술에 가서 삼겹살 바베큐에 김치에 낮술소주 한잔 하고 싶은 생각…그리고 뜨듯한 전기장판에 몸을 녹이고 싶다는 생각도 간절하지만, 안나푸르나를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 때문에 생각이 복잡해 진다.

정말 라운딩이 끝이 나는건가???

뭐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가열차게 나아갈 뿐~~!! 






어제저녁 늦게까지 간만에 마셨더니 숙면을 취했다…게다가 이부자리도 훌륭하고 추위도 없다보니 피로가 많이 달아난듯 하다.

마음껏 늦잠을 즐긴 후…일어나니 이제 걷는건 오늘 뿐이라는 아쉬움이 밀려온다…아쉬운 맘에 숙소 옥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 본다.



 


 


 





저쪽 방향이 전 여행기에서도 애기한 무스탕으로 가는 길이다…다음번에 온다면 꼭 저길 가 볼 것이다.



 




짐을 정리하고 식사를 하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자기네 불상을 구경하고 싶냐고 한다…잉?? 집안에 무슨 불상???

뭐 보여준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지…대수롭지 않게 따라가본다…작은 방으로 안내를 하는데 헉~~그 작은 방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게다가 세월을 느끼게 해주는 불상이 앉아 계시다..범상치 않아 얼마나 오래된 불상이냐고 물으니 350년이나 되었단다…허걱~~!!

여기서 산지가 400년이 넘었다고 하더니…역시~~!!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하니 정중히 거절하셔서 사진은 패쓰~~!! 도네이션을 하고 싸부님은 예불을 올린다…묘한 느낌이다.



 




예불 후 9시 30분…길을 떠난다…주인장에게 인사를 하고 꼭 여길 내 블러그에 올리겠다고 약속을 한다…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는 곳이다…여기 New Red House는..

아마 산속에서 가장 아늑하고 편하게…그리고 맛난 음식을 즐겼던 곳이 아닐까 하는~~!!


 




떠나기전 우선 safe water부터 구입~~!! 열심히 벨을 누르니 왠 소녀 하나가 뛰어와서 문을 열고 물을 판다.

근데…이런 소녀가 물을 파는 이곳이…정말 정부가 운영하는 곳 맞아?? ㅡ,.ㅡa



 




마을을 떠나면서 아쉬운 마음에 마을 이곳 저곳을 둘러 본다.



 

 


 





 

 


 







 




참 묘한 분위기가 나면서 정겨운 동네다.


 




떠나기가 싫어서 인지 멍청해서인지…길을 헤멘다…뭐 좀 이럼 어떤가??

오늘은 여기 카그베니(2800m)에서 에클로바티(2740m)를 거쳐 좀솜(2720m)만 가면 되는 라운딩 동안 중 최고로 짧은 거리를 걷기만 하면 된다.

게다가 경사도 없는 거의 평탄한 길이다.



 




 

 


 








드디어 마을을 벗어난다…이 쪽 방향으로 쭉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좀솜이 나타난다.


 

 


 





 




4년전 처럼 강바닥 길로 좀솜으로 가고 싶었다.

넓은 강바닥을 따라 편안하게 주변 경관을 둘러보고 싶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지나가는 차들의 먼지에서도 멀어질 수 있을거 같아 강바닥으로 향한다.

근데…올라오기전 내렸다는 눈 때문인지 건기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강물이 많아져서 길이 끊겨져 있는거 같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길을 찾아 보지만 역시나…멀리 지나가는 사람들을 찾아봐도 모두 강 옆의 길로 다니지 강바닥으로 걷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젠장…물이 많이 불었나 보군…할수 있나?? 우리도 강 옆의 길로 향한다.






제발 오늘은 차들이 많이 지나가지 않기를~~!!


 




 



 

 




 





아쉬운 마음에 계속 뒤를 돌아 보게 된다...카그베니 잘있어라...다시 온다...꼭~~!!




 

 


 


 





마을을 벗어난지 30분도 되지않아 에클로바티마을이 나타난다.


 




여전히 을씨년스런 분위기의 에클로바티마을~~!!



 




오늘은 정말 걸어야 할 길이 짧기 때문에 여기서 좀 쉬기로 한다…음료수 하나 시켜놓고 여기 저기를 바라보는데…허걱~~!!



 




맞은 편 산 꼭대기…말도 안돼는 높이에 홀로 저런 건물이 덩그러니 지어져 있다…흐미~~!!(250mm…디지털 바디가 1.6을 곱해야 하는 화각임을 감안하면 400mm 풀로 땡겨서 찍은 건데 저 정도 크기임을 감안하면 얼마나 높은지 알수 있을거다)

전망은 좋을듯 한데…과연 누가 저기에 올라 갈 건지…ㅡ,.ㅡa



 




암튼 짧은 휴식 후 다시 걷기를 시작한다.


 




 




드디어 다리가 나타난다…4년전에도 있었던 그…



 




최민식 주연의 영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이란 영화에도 나오는 다리인데…영화에서는 이 다리를 건너서 가는 길이 내가 이때까지 왔던 길로 이어진다.

뭐 풍경 이쁘게 잡기 위해 그리한듯 하다…암튼 영화 어설프게 보고 괜히 저 다리 건너서 자르코트로 향하러 가지 말것~~!! 뭐 다른 마을도 있긴 하지만 좀 많이 둘러 가야 할듯하다…그것도 아주 많이…ㅡ,.ㅡ;;



 




되도록이면 강바닥 길로 다니고 싶어서 또 강바닥으로 향한다.



 




 

 


 





강바닥 길은 또 끊기고…어쩔 수 없이 또 올라간다.



 



 






어제 오늘 정말 나귀행령은 한번도 보지 못한듯 하다…오직 차들만 지나 다닐뿐~~!!

더불어 어제 오늘 한 팀의 트랙커도 보지 못한다…지나가는 트럭버스에만 트렉커들이 앉아 있다…이 멋진 경치를 그 좁은 트럭에서 보면서 휙~~지나가다니…쯧쯧~~!!



 

 


 





4년전에도 지나가면서 봤던 집…그때와 그대로 이다.



 




심지어 이것도 여전히 달려있다…근데 정말 4년전 그 소 머리인가???바뀐건 아니고??



 




 




 

 




 

싸부님도 나도 둘다 말이 없어진다...길은 평탄하고 고도도 2800m정도 밖에 되지않아 걷는게 힘들지도 않은데 계속 침묵하게 된다…그러면서 자꾸 뒤만 쳐다본다.

정말 이렇게 끝나는 건가???


 

 

 










 

 


 


 


 

 










어제 오늘 처음 보는 나귀의 모습…그것도 고작 한마리…좀솜~묵띠나뜨에 주인이던 나귀떼들은 그렇게 사라지나 보다.



 




 




 

 





 

 





저기 멀리에 드디어 좀솜 마을이 나타난다.

목적지가 나타났음에도 그리 기쁘지 않은건 여기가 처음이지 싶다.



 




멀리에서 보기에도 좀솜마을…무지 커진 듯 보인다.


 




 

 


 

 





 


 





어느덧 마을이 지척으로 다가온다…이제 정말 끝이 나나 보다.


 




 

 


 





 




드디어 좀솜마을에 도착~~!!

마을로 향하는 길이 엄청나게 넓어졌다.


 




전에 없던 큰 학교도 생기고~~!!


 




전에 없던 먼지와 소음도 가득차 있다.


 




왼쪽편에 지프차들이 세워져 있는걸 보면 저기서 묵띠나뜨로 가는 지프들이 출발하는 모양~~!!


 


 

 





 





변한 모습 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을 찾으려 애쓴다.



 




 

 


 





 

 


 





 

 


 

 








4년전에는 박물장수도 보았는데 그래도 교통이 좋아지다 보니 이렇게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생겨 난다.



 




 




시간도 되고 숙소에서 먹는 거 보다는 이렇게 식당만 하는 곳이 더 싸기 때문에 점심식사를 한다…오늘의 점심은 고상하게 빵과 커피로~~!!^^;;



 



 

 








여전히 굴렁쇠를 가지고 노는 아이들이 많다…처음 여기에 왔을때 굴렁쇠를 보고 적잖이 놀랬었는데…



 

 


 





 


 





여전히 군사학교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이제 조금만 가면 공항이 나오고 그 주변에 숙소를 잡으면 이제 정말 걷는건 끝이 난다.



 




드디어 도착한 공항 주변의 여행자 마을~~!! 엄청나게 규모가 커 졌다.


 




역시나 체크포인트에서 인적사항을 등록한다.



 




이제 숙소를 정해 볼까 하고 두리번 거리는데 한 사무실에서 우릴 부른다.


 




헉~~또 체크포인트…무신 방금 했다고 하니 여기서도 해야 한단다…흐미~~!!

그래도 여긴 컴퓨터도 있다…산위에 체크포인트사무소 중에서 유일하게 본 컴퓨터다~~!!


 




이 마을이 얼마나 변했는지 실감한다…우선 은행도 있다.


 




심지어 파이낸스 사무실에 잘 갖춰진 그럴듯한 인터넷카페도 있다…왠지 여기가 묵띠나뜨 넘어 마을들의 중심이 된듯한 인상이다.



 




숙소를 정한다…이제 가격 협상도 대충한다…그려 내일이면 뜨는데 무신…좋은 숙소와 괜찮은 식당이 딸린 곳에 짐을 풀고 항공사 사무실로 향한다.

길에는 여러명의 트랙커들이 묵띠나뜨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버스 노선이 밑에서 여기까지만 있고 여기서 묵띠나뜨까지는 아까 본 그 지프를 이용하는 모양이고…버스 정류장은 아마 마을 초입에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까 버스를 타고 좀솜까지 와서 걸어서 좀솜마을을 통과한 후 아까 본 그 지프 정류소에서 지프를 타고 묵띠나뜨로 간다는 애기…그러니 여기서나 트랙커들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낼 타고 갈 비행기에 대해 리컨펌을 한다.



 




여기가 숙소의 방안…휴식을 취한다.

저녁…산속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즐기고 또 다시 뜨겁게 만든 애플 브랜디를 마신다…그리고 벌써부터 안나푸르나를 추억한다…가슴이 애틋해지는 밤이다.




 


4년전 이곳 사진이 보고 싶으시면 http://www.bigdevil.co.kr/270  , http://www.bigdevil.co.kr/269 를 보도록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