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여행 315

안나푸르나 라운딩 10일차: 레터르~하이캠프

새벽에 속이 불편해서 눈이 떠졌다. 난 고산이 소화불량증상으로 나타나는 듯 하다…어쩔 수 있나?? 싸부님을 깨워서 다시 한방소화제를 먹고 침을 맞는다. 근데…침낭 안은 핫팩도 있고…보온 물병도 있고 해서 따뜻한데 밖은 손발을 꺼내기가 무서울 정도로 춥다…그래도 어쩔 수 있나 맞아야지..ㅡ,.ㅡ;; 근데…추워서 그런가 싸부님의 침이 무지막지하게 아프다…’싸부님~~!! 와 이리 침이 아픕니까?? 이라면 환자들이 뭐라 안 합니까???’ 싸부님왈 ‘내가 침 놔 본지가 10년은 되는듯하다…침은 다 레지던트들이 놔서…’ ㅡ,.ㅡa 할말 없다. 좀 그러고 있으니 다시 속이 편해진다…에궁 다행이긴 한데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는거 같아서리~~이거 난 4000m급 고산 2번 다녀와서 괜찮을 꺼라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결과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9일차: 마낭~레터르

새벽 6시 눈이 떠진다…비장한 기분이 든다…드뎌 본격적인…힘든 일정이 시작된다. 많은 트레커들이 여기 코스에서 부터 힘들어 하고 많은 수가 고산병이나 추위, 체력적인 문제로 포기를 하는 난코스가 이제부터 시작된다. 그러면서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코스를 도전하는건 그만큼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몇년전 우연찮게 봤던 토롱라가는 길의 절경이란~~!! 산은 마약 같은 것이다…오를때는 내가 왜 이 미친짓을 하지??라고 수없이 반문하지만 멋진 경치가 펼쳐지자 마자 금방 그 생각을 잊어버린다…몇주를 산위에서 살면서 내가 여기 오면 인간이 아니다 라고 중얼거리지만…내려오는 길부터 벌써 산이 그리워지기 시작하니 말이다. 암튼 6시에 깨어서 식당으로 먼저 달려 간다…어제 분명 6시 30분에 아침을 먹을거라고 ..

안나푸르나 라운딩 8일차: 마낭

오늘은 어제 말한 대로 3500m 고산에 적응하기 위해 그냥 하루 더 마낭에서 머물기로 한다. 고산에서 적응을 하지 못한 채 그냥 올라갔다가는 두통이나 구토 등 경미한 증상부터 심하면 더이상 오르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나 심지어 생명까지 위험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4년 전에 왔을때는 경미한 두통만 조금 있다가 금방 괜찮아 졌는데 이번에는 우선 여러가지 증상들이 많이 일어나고 무엇보다도 잠을 잘때 호흡곤란 증상으로 갑자기 숨이 막혔다가 숨을 몰아쉬면서 깨기도 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땜시~~!! 뭐 미리 고산에 대비해서 이뇨제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굉장히 럭셔리한 공진단이란 약도 들고 왔고, 비아그라도 들고 왔지만(현재 알려진 바로는 고산병에 현재 최고의 약중에 하나는 비아그라다…고산병 비아그라 이렇게..

안나푸르나 라운딩 7일차: 훔데~마낭

아침 6시~~일어나자 마자 제일 먼저 눈부터 확인한다…우선은 통증이 많이 줄었다…거울을 봐도 누굴 잡아 먹을듯이 시뻘겋던 눈이 많이 맑아져 있다…나이스~~!! 이제 정말 산행을 해도 별 문제가 없을듯 하다…흐미~~!!! 기분좋게 짐을 챙기고 준비를 한다…역시나 어제 저녁..낼 6시 30분에 식사를 할거니 미리 준비를 해라고 애기해 놨지만 준비되어 있지 않다…뭐 어떠냐 길 떠날 수 있는데…웃는 낯으로 아침 식사를 부탁한다. 6시 50분 북어국에 밥을 말고 티벳탄빵을 곁드리고 차를 마신다…어찌나 맛있던지…^^;; 해가 슬슬 뜨기 시작한다…오오~~나이스 웨더~~!! 오오~~뷰티풀 월드~~!! 안그래도 좋은 경치가 설래는 맘으로 바라보니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식사후 적십자 아저씨들이랑 기념 촬영…이제 이..

안나푸르나 라운딩 6일차: 피상~훔데

간밤에 거의 잠을 잘 수가 없었다…그래도 상태가 나아지길 바라며…또 그럴려면 휴식을 취해야 하기 때문에 억지로 잠을 청해보지만 그래도 소용없다. 혹시나 하는 맘으로 불을 켜 보면 여지없이 눈과 머리로 깨질듯한 통증이 나타난다…심지어 담배를 피기위해 키는 라이터 불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그날 새벽…싸부님은 산행을 포기하고 원래 계획이던 응가왈로 향하는 대신 훔데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하산하자고 하시면서 나를 위로해 주신다..안나푸르나 어디 가냐고???담에 다시 와서 꼭 다시 오르자고…ㅠ.ㅠ 나 혼자만 와서 포기해도 맘이 안좋을건데 호기롭게 모시고온 싸부님까지 나때문에 못올라 가신다는게 무엇보다도 맘이 미칠듯이 안좋아진다. 내가 한의사면 뭐하나…지금 내 몸 하나 어떻게 하지 못해 쩔쩔매고 있는데…첨 보는…또..

안나푸르나 라운딩 5일차: 차메~피상

5시 40분 가상…5일차 날이 밝았다…어제 저녁 자기전 미리 주문해둔 식사는 6시 30분에 나오기로 했으니 미리 짐을 싸고 세면을 하면서 하루 산행을 준비한다. 오늘 코스는 여기 차메(2670m)를 시작해서 브라탕(2850m)를 거쳐 피상(3200m)까지 가는 코스…드뎌 오늘 대망의 3000m를 넘게 된다. 그 뜻은 이제부터 조금 걷는게 힘들수도 있다는거고…고산병도 조심해야한다는 뜻이다. 숙소 식당의 내부~~!! 5시 40분에 일어나도 아무도 식사를 준비하지 않고 있어서 내가 직접 깨워서 아침을 만들라고 독촉해서야 밥을 짓기 시작한다. 현재는 비수기라 여기서 묵는 사람이 없지만…성수기에 방들이 다 차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자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근데 그럴땐 꼭 조심해야 하는게 Bad B..

안나푸르나 라운딩 4일차: 다나큐~차메

오늘도 힘차게 떠나 볼까나?? 오늘도 5시 50분에 기상한다...뭐 일찍 잠에 드니 수면은 충분하다...그래도 이렇게 일찍 일어나서 떠나는 이유는 아무래도 해가 빨리지고 바람도 많이 부는 오후에 걷는것 보다 오전에 많이 걷고 오후는 쉬면서 숙박하는 마을을 구경하는게 더 좋기 땜시~~!! 다나큐의 아침 모습~~!! 오늘은 여기 다나큐(2300m)에서 시작해서 경사진 산길을 넘어 티망(2270m)을 거쳐 고토(2600m)를 거쳐 차메(2670m)로 가는 짧은 코스이다...왜 오늘은 조금만 가냐고??? 오늘 드뎌 대망의 온천을 하러 차메에 가기 땜시~~캬캬캬 아직 트랙킹 초반이긴 하지만 몸 여기 저기서 이상징후(등에 냉기, 무릎통증, 어깨결림)이 생겨서 조금 휴식을 취하면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면 바로 회복..

안나푸르나 라운딩 2일차: 상게~탈

안나푸르나 둘째날 시작이다...뭐 어제는 차만 타고 이동을 했고 오늘부터 걷기 시작하니 실제로는 오늘이 첫날이라 할수 있겠다. 오늘 일정은 우선 상게(1100m)에서 시작해서 자가트(1300m), 참제(1430m)를 거쳐 탈(1700m)까지 가는 코스다. 오늘 부터 사진 올라가는 양이 장난이 아닐듯하다...뭐 알잖은가 내 스타일...예술사진보다는 막사진 기록사진....양으로 승부하는...ㅋㅋㅋㅋ 여기가 우리가 묵었던 숙소...아마 이번 트랙킹중 제일 열악한 숙소였지 싶다. 덕분에 등에 한기가 들어서 몇일 잠잘때마다 고생을 했다는..ㅡ,.ㅡ;; 아침식사는 이렇게 Plain Rice..한마디로 맨밥(Rs100)..그래도 양은 많이 나온다..Veg 오물렛(Rs120)에 우리가 들고간 신라면...거기에 김에 고..

안나푸르나 라운딩 1일차: 포카라~상게

드뎌 이번 여행의 최고의 목표이자 하일라이트인 안나푸르나 라운딩시작이다. 이 라운딩…첨부터 우여곡절이 많았다…원래 계획은 이런거 였다. 원래 여정은…워낙에 힘들걸 싫어하는 대마왕 우선 비행기를 타고 3280m에 있는 훔데라는 곳까지 가서 2~3일 고산에 적응한후 마낭(3540m)-토롱패디(4450m)-토롱라패쓰(5416m)찍고 다시 왔던 길로 돌아 내려와서 베시사르(760m)까지 와서 포카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한마디로 몇일만 고생하고 그냥 룰룰랄라 거리면서 내리막길로만 걸어서 날로 먹겠다는 코스다…훌륭하지 않은가??ㅋㅋㅋㅋ 근데 왜 넘어서 묵띠나트 쪽으로 가지 않냐고??? 이미 그곳은 4년전에 다녀왔기 땜시…갔던 곳 또 일부로 갈 필요는 없지 않은가???ㅋㅋㅋ 근데…우선 문제가 훔데로 가는 비행기가..

세계평화의 탑에 오르다

포카라에 도착한지도 몇일되고 하니 슬슬 다시 몸이 근질거려진다. 페와호수에서 늘어지는것도 괜찮은 일이지만 가만있기에는 히말라야는 너무나 아름답다...게다가 몇일 후면 이번 여행의 목표인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해야 하기 땜시 어느정도 체력 단련도 필요하다. 그래서 정한 오늘의 코스는 우선 페와호수 중간에 있는 바라히 사원을 들렸다가 강건너로 가서 산을 한 1시간 30분 정도 올라가면 도착하는 세계평화의 탑을 오르고 평탄한 산책로로 댐사이드 방향으로 내려와서 A.C.A.P(Annapurna Conservation Area Project) -안나푸르나 자연보존계획협회-사무실로 가서 입산허가증을 신청하는것으로 마무리 하는 코스다. 아침 10시에 오늘 같이 동행하기로 한 여행자 두명과 만나서 페와 호수로 행한다. ..